[킬링 조크] 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데 필요한 단 하루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영웅과 악당, 배트맨과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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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인간적이고 불완전한 영웅이다.
 
배트맨과 조커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평범한 사람은 겪기 힘든 끔찍한 비극을 경험했다.

배트맨은 괴한에 의해 눈앞에서 부모님을 잃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조커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은 무명 코미디언이었다.

그러나 생활고에 시달리다 가스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는 비극을 맞이한다.

그 결과 배트맨은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데 집착하는 영웅이 되었고,
조커는 세상을 향한 분노와 절망 속에서 미치광이 악당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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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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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69&category=170&no=22996

 
선한 부호(富豪)의 아들인 브루스 웨인은 어린 시절 길에서 만난 강도에게 부모가 모두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 일로 인해 무력감, 복수심, 죄책감을 함께 지니게 된 그는 악을 응징하기 위해 '어둠의 사도들' 조직에 합류해 고된 훈련을 이겨낸다. 그러나 웨인은 악을 무자비하게 제압하려 하는 그들의 대의에는 완전히 동조할 수 없었다. 조직에서 빠져 나온 웨인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고담시로 돌아온다. 그러고는 '배트맨'으로 탈바꿈해 온갖 부패와 악의 온상인 그곳에 정의를 회복하기로 마음먹는다.
 

https://namu.wiki/w/%EB%B0%B0%ED%8A%B8%EB%A7%A8

 
 
 

조커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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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최악의 날을 경험하면 누구나 미쳐버릴 수 있다."
"사람이 미치광이가 되는 데는 재수없는 날, 단 하루면 충분하다."

 
 

 
조커는 원래 무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었다. 처음에는 아내가 그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었지만, 임신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조커는 돈이 절실한 처지에 놓였고, 결국 범죄 조직의 꾐에 넘어가 한탕 계획에 가담한다.

이들은 조커가 과거에 근무했던 화학 공장을 통해 옆 건물(카드 회사)을 털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조커가 공장 내부 구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끌어들이려고 한 것이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돈이 급했던 조커는 결국 범죄 조직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조커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레드 후드"라는 붉은 헬멧을 쓰도록 강요받는다. 사실 레드 후드 가면은그냥 위장 도구가 아니라, 조직이 강도 사건을 벌일 때마다 바꿔 쓰는 일종의 희생양 시스템이었다. 즉, 조커가 잡히든 죽든 조직은 책임을 회피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조커가 한탕 하는 날, 경찰이 찾아와 그의 아내와  아이가 가스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때부터 조커는 멘붕에 빠지고, 범죄 조직은 그래도 계획된 일을 진행해야 한다며 강제로 계획을 밀어붙인다. 결국 계획은 완전히 실패하면서 조커는 화학 폐기물 통에 빠진다. 이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피부는 새하얗게 변하고, 머리카락은 초록색으로, 입술은 붉게 물든다.
 
이 날의 사건은 조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범죄로 돈을 벌려고 했던 이유도 가족을 위해서였는데, 아내와 아이를 잃은 이후로 그는 극도의 절망과 광기에 빠진다. 그래서 악당 조커가 탄생한다.
 
 
참고로 조커는 "내 과거를 여러 가지로 기억해. 그중에서 웃긴 걸로 기억하고 싶어."라고 말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진짜였는지는 알 수 없는 게 포인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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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조크, 조커와 고든 국장, 바바라 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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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킬링 조크에는 "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데는 최악의 하루면 충분하다."는 조커의 철학이 들어 있다.
 

https://m.blog.naver.com/slcguard/221016854099

 

배트걸로 나오는 제임스 고든(James Gordon)의 딸 바바라 고든(Barbara Gordon)

 
 
그는 경찰청장 제임스 고든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그의 딸 바바라 고든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의 배를 총으로 쏜 이후 이후 옷을 모두 벗기고 나체 사진을 여러 장 찍는다.
 
바바라 고든을 총으로 쏜 이후 왜 이런 짓을 하냐고 묻는 그녀의 질문에 대한 조커의 대답. 
 

"Doing? You're doing what any sane man in your appalling circumstances would do. You're going MAD."

어떻게 되냐고? 제정신인 사람이 이렇게 끔찍한 상황에서 보여줄 법한 반응을 따라하게 될 거야. 미쳐가는 거지.

 

"너도 이런 비극적인 일을 겪으면 미치지 않는다고 장담 할 수 있어?"

 

이후 조커는 제임스 고든 국장을 납치해 자신이 준비한 기괴한 서커스장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그는 고든의 옷을 벗기고, 장난감 열차에 매달아 극도의 공포와 혼란 속에 몰아넣는다.

조커는 고든의 정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잔혹한 심리전을 펼친다. 총에 맞아 쓰러진 그의 딸, 바바라 고든의 고통스러운 모습과 나체 사진을 보여주며, 세상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잔인한지를 증명하려 한다.

그는 고든에게 “단 한 번의 나쁜 하루(Bad Day)”만으로도 누구든 미쳐버릴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처럼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 모든 행위는 고든의 정신을 붕괴시키고, 배트맨에게도 절망을 안기려는 조커의 계획이었다.

 

"So when you find yourself locked onto an unpleasant train of thought, heading for the places in your past where the screaming is UNBEARABLE, remember there's always MADNESS. MADNESS is the EMERGENCY EXIT……. You can just step OUTSIDE, and close the door on all those dreadful things that happened. You can lock them AWAY…….. Forever."

그러니까 불편한 기억의 열차에 묶인 채로 비명을 지르지 않고선 버틸 수 없는 과거 속으로 끌려간다 싶거든, 광기가 항상 기다린다는 걸 잊지 마. 비상구처럼 말이야… …그냥 밖으로 나와서, 온갖 끔찍한 과거를 안에 처넣고 문을 닫으라구. 그러면 가둬둘 수 있어, 영원히 (출처 나무위키 - '킬링조크')

 
 
 
 

서커스장 안으로 배트맨을 유인한 이후 감언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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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장 안으로 배트맨을 유인한 이후 감언이설
 

"You see, it doesn't matter if you catch me and send me back to the asylum… Gordon's been driven mad. I've proved my point. I've demonstrated there's no difference between me and everyone else! All it takes is one bad day to reduce the sanest man alive to lunacy. That's how far the world is from where I am. Just one bad day. You had a bad day once, am I right? I know I am. I can tell. You had a bad day and everything changed. Why else would you dress up like a flying rat? You had a bad day, and it drove you as crazy as everybody else… only you won't admit it! You have to keep pretending that life makes sense, that there's some point to all this struggling! God, you make me want to puke."

뭐, 너한테 잡혀서 수용소로 끌려가도 상관 없어… 고든을 미치광이로 만들었거든. 증명은 끝났어. 내가 남들이랑 다를 게 없단 걸 보여줬다고! 아무리 제정신인 사람이라도, 고작 운 없는 하루만으로 미쳐버릴 수 있어. 세상과 나의 차이는 그 정도밖에 안 돼. 운 없는 하루 뿐이라고.

너도 그랬잖아, 맞지? 맞잖아. 장담할 수 있어. 너도 운 없는 하루 때문에 모든 게 변했잖아. 그것 말곤 날아다니는 쥐새끼 복장을 할 이유가 없잖아? 너도 운 없는 하루 때문에 남들처럼 미쳤어… 인정을 안 할 뿐이지! 삶엔 의미가 있다고, 의미가 있어서 이렇게 싸우는 거라고 우기는 거잖아! 진짜, 토가 나올 지경이다.
(출처 나무위키 - '킬링조크')

 

 

내 리뷰 &  후기

 
킬링 조크는 '죽여주는 농담'이라는 뜻으로도, '조커 죽이기'로도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인 제목이다.

작가 브라이언 아자렐로는 자신이 조커를 결코 제대로 묘사할 수 없단 걸 이해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식은 조커를 보좌하게 된 조 프로스트라는 양아치의 시점으로 묘사하는 방법이다. 쉽게 말하면 셜록 홈즈의 비범함을 보여주기 위해 왓슨이란 관찰자의 시점을 선택한 아서 코난 도일처럼 묘사한 것이다. 

「킬링 조크」코믹스는 배트맨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배트걸 바바라 고든이 조커의 총에 맞아 반신불수가 돼 ‘오라클’이란 서포트형 히어로가 된 계기, 조커의 기원 중 ‘레드 후드라는 범죄자가 약품에 빠져 조커가 됐다’는 설정이 모두 킬링 조크에서 따온 것이다.
 
실제 레드 후드가 아닌 ‘대역’인 그가 조커로 변해버리는 회상은 부모님의 사망으로 완전히 인생이 뒤바뀐 브루스 웨인/배트맨과 별 반 다르지 않음을 시사하며 두 캐릭터의 관계를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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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는 사실상 배트맨도 신념만 다르다 뿐이지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자신만의 신념에 미친 미치광이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신을 구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즉 배트맨이 자신에게 내미는 손은 미치광이가 다른 미치광이에게 빛줄기를 밟고 지나가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는 것이며, 동시에 배트맨이 자신을 도우려고 하다가 어느 순간에 "빛줄기를 꺼 버릴 것"이라는 불신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두 번째 정신병자(즉 조커)는 빛줄기(배트맨의 도움)를 통해서든 스스로 건너 뛰어서든, 반대편 건물로 넘어가야(정신이 온전해져야) 자유를(삶을) 찾을 수 있다. 조커는 말이 되든 안 되든 배트맨의 제안이 옳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배트맨의 도움을 믿을 수 없다고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조커의 현실, 그리고 빗방울 하나가 조커의 눈가에 떨어져 얼굴을 눈물처럼 타고 흐르는 모습이 비극을 심화시킨다. 결국 답이 없음을 깨달은 배트맨이 조커와 함께 미친 듯이 낄낄거리면서 만화가 끝난다.
 
같은 ‘트라우마’라는 출발점이만, 결국 서로 다른 결과를 낸다. 한 사람은 악당이 되고, 한 사람은 영웅의 길을 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극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가 악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딸이 납치되고, 총에 맞고, 나체로 사진까지 찍히는 끔찍한 상황을 겪고도 제임스 고든 국장은 여전히 정의와 질서, 사회의 편에 선다.

감당하지 못할 트라우마를 겪은 후에도 선의 영역에 머물 것인지, 혹은 그 선을 넘어설 것인지는 결국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킬링 조크를 보고 해리포터에 나오는 대사가 생각났다.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시리우스 블랙은 이렇게 말한다. 
 

We all have light and dark inside us. 
What matters is the part we choose to act on. That’s who we really are." 
– Sirius Black 

"사람은 어둠의 길을 걸을지, 빛의 길을 걸을지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짜 우리이다."
 
누구나 비극과 어둠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가 진정한 자아를 결정 짓는다.
어둠을 선택한 조커, 고통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나아간 배트맨과 제임스 고든

결국, 우리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을 겪었는가가 아니라, 그 이후 어떤 선택을 하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