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21 퇴사하는 마음

내일까지만 일하면 드디어  지긋지긋한 여기도 굿바이다....

미운정 고운 정 다 든다는 말이 있듯이 막상 책상정리를 하고 퇴사하려고 하니까 그동안 서운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어려웠던 점보다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이 많이 생각 난다.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지만, 모두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바라며 일해왔다. 하지만 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점점 심화되구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져가. 그리고 이런 환경이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남아서 고생하실 사람들 .... 
그 분들을 만약 업무 외적으로 만났더라면
정말 존경하고 잘 지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나라도 더 해 드리지 못하고 가게 되어 아쉽구, 항상 잘 지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얄밉던 사람들도 워낙 일이 힘들어서 그랬던 걸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첫인상 그 모습이 오래 기억나는 것처럼, 처음 여기 왔을때 새롭고 설레이던 마음을 다시 생각 해 본다. 그리구 처음과 끝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 만큼이나 중요한 마무리를 잘 하고 가야겠다. 힘들어서 도망치듯 떠나고 싶지는 않다. 그리구 힘들어 하던 사무실 사람들의 모습보다도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잘 챙겨주시고 즐거웠던 모습, 웃는 모습, 긍정적인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사람은 모두 유별난 구석이 있구, 장점과 단점이 있다..... 어떤 사람을 이해하는 데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처음 같이 사무실을 쓰면 "저 사람은 왜 이래?" "성질이 괴팍해" 라는 생각이 들어도 매일같이 사무실을 같이 쓰다 보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적응하고 이해 하게 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 사람이 살아온 삶이나 경험, 저 사람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걸 보면 측은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내가 배운 건 사람은 다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는 멋진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만의 장점이 있고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