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에서 찾아오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믿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운전도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경험 해 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크고 서툰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면 감도 잡히고, 언젠가 잘 하기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요즘 느끼는 건, 사람이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는 타고난 능력치가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감각을 타고난 친구들은 말한다.
"운전 그거 할머니도 해 ㅋㅋㅋ 기능이야 기능~"
"야 남들 다하는데 그걸 못해~"
하지만 실제로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이나 예리한 친구들은 이렇게 말을 했다.
"너는 큰 사고 한 두번 나면 다시는 운전대 안 잡을 거 같아"
"그냥 버스 타고 다녀 ㅋㅋㅋㅋ"
"너는 사고 나도 갓길에 차도 못대고 도와달라고 할 거 같아"
"그 위험한 걸 왜 하려고 해, 못 하겠으면 그 냥 안하는게 낫다."
처음에는 당연히 친구들이 나를 억까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못할 것 같은 이유를 물어 보니 아래와 같은 답이 돌아 왔다.
- 작은 일에도 크게 놀람
- 공간 능력이 매우 떨어짐
- 집중력이 짧고 산만함
- 빠른 판단력 대신 생각을 오래 함
그동안 나는 내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
친구들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 해보니 위 특징들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버스에 앉아 있어도 옆에서 차가 튀어나오면 내가 더 깜짝 놀라는 성격이다. 하하하^_^
확실한 건 운전을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주어진 능력치가 다르고, 나는 추상적인 것이나 섬세한 것, 글쓰기 등에 능력치가 몰빵된 편이기 때문에 운전에 있어서는 남들보다 더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튼 처음 시작할 때보다 연습을 더 한 지금,
결론은 '차라리 안 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왜 누구나 하는 운전을 내가 못하겠다고 하는지 :/
이럴 때면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들도 '나에 대해 정말로 잘 모르는 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운전을 배우면서 부모님과 정말 많이 다투었다. ^_^ (이앙물)
하지만 요즘 운전은 필수이다.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직 크게 다치지 않은 이상 조금 더 노력 해 보려고 한다.
1. 중앙선 사건
처음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한 계기

나는 그 때 시골길에서 주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이 천운이었다고 생각한다.
4차선 도로에서 엄마를 태우고 내가 아빠 뒤를 따라 가고 있었다.
그 때 엄마가 옆에 앉으셔서 운전 면허 학원에 처음 다녔을 때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나 그 때 악셀이랑 브레이크를 헷갈려서 벽을 받았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 때 나는 귀신에 홀린 것처럼 순간적으로 악셀이랑 브레이크가 헷갈렸다.
그리고 앞을 봤는데 아버지 차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 있었다.
그 순간 내가 발을 올리고 있는게 악셀인지 브레이크인지 헷갈려서 악셀을 밟았다.
그 때 나는 솔직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당황해서 내가 어떻게 그 상황을 벗어났는지 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도로에서 몇 바퀴 돌았던 것 같다.
그 때 내 눈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고,
내가 어느 방면으로 움직이다 멈추게 됐는지도, 내가 뭘 봤는지 아직도 궁금해서 블랙박스를 돌려 보려고 했었다...
나는 그냥 악셀이랑 브레이크 두 개를 계속 번갈아 가면서 밟으면서
뭐가 브레이크인지 판별하는데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주변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때 만약에 주변에 차가 있었다면 정말 아찔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 차선 끝에 멈춰있었다.
그 순간 몇 초가 1분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그 모든 시간이 끝나고 차가 멈췄을 때 나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상태였다.
그래서 그대로 운전대를 놔 버렸다.
하지만 반대쪽 차선에서 아버지가 크게 소리 치시는 걸 들었다. "지금 뭐해 빨리 원래 차선으로 와야지!"
그래서 다시 원래 차선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었다.
여기가 시골 길이라서 차가 한 대도 없어서 다행이었던 순간이었다.
이 때부터 나는 약간 내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찰나에 벌어지고, 당황하면 나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통제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주차장 사건
내가 주차하려고 한 곳은 대충 아래 그림과 같다.
입구쪽에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고 주차된 차를 기준으로 양쪽 칸이 비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중 한 자리에 차를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공식대로 해서 후진을 하고 나니까 내 차는 생각과 달리 이미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앞에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차를 돌려서 다시 대려고 하는데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핸들을 돌려야 하는지 약간 어려웠다.
그 때 하필 주차장을 빠져 나가려고 하는 차량들을 내가 막게 되면서 주차장에는 경적 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
내가 후진을 하면 뒷 차를 박을 것 같고 앞으로 가기에는 오는 차와 부딪힐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갈등이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후진을 해서 뒤에 있는 차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서 앞 차들을 보냈다.

차들이 빠져 나가고, 나는 처음에 주차하려고 한 곳에는 도저히 차를 댈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자리를 지나쳤다.
그러자 갑자기 맨 안 쪽에 있던 차량 3대에 등이 들어오더니 그 차들이 모두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읭???
난 그 안에 사람이 타고 있는줄 몰랐오...

이렇게 갑자기 다 나간다고??
무튼 갑자기 차량들이 빠져 나가고 3칸짜리 널찍한 주차 공간이 생겼다.

그래서ㅠㅠ 3칸 중 가운데에 차를 댈 수 있게 됐다

3. 화단 사건
다음 날 다시 주차 연습을 하러 물빛노닐터에 갔다. 거기는 주차장이 특이하게 생겨서 안쪽으로 가면 좁아지는 공간이 있다. 나는 후진 주차를 하고 다시 차를 빼서 주차장을 계속 돌면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한테는 화단쪽에서 차를 빼는 건 난이도가 있는 일이었다.
그 때 후진을 해서 그 곳을 빠져 나가려다가 오른쪽 뒷바퀴가 화단 위로 올라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고 뭔가 이상하다 생각을 했는데 계속 후진을 하다 보니 차가 더 기울어져서 뭔가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다. 힘겹게 다시 차를 다시 빼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차되어있던 차들이 또 일제히 빠져 나가고 있었다. ㅠㅠ
나도 남들한테 피해 주기는 싫다^^;
그럼 이제 나는 어디서 연습하지 ㅠㅠ

4. 트럭 아저씨들
그래서 자리를 옮겨서 물빛노닐터 안 쪽에 있는 제일 작은 주차장으로 갔다.
거기는 건물 입구에 트럭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아치형 모양의 굴 같은게 있었다.
내가 주차 연습을 막 시작 했는데 트럭이 두 대 나오더니 아저씨들이 내려서 옆에서 쉬고 있었다.
그리고 팔짱을 끼고 내가 차를 넣었다 뺐다 하는 것만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왕부담...
나는 바로 도망쳤다ㅋㅋㅋㅋ...

5. 명절에 부모님과 다툰 사건
명절에 날씨가 좋아서 부모님께 나들이를 가자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운전을 하시고 창평/고서 쪽으로 빠졌다. 거기 농협 앞에서부터 아빠는 '여기서부터는 직진만 하면 되니까 너가 운전 해봐~ 직진도 못하면 안돼지ㅋㅋ'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난 정말로 직진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직진을 하다 보니 점점 차선이 좁아지고, 구불구불한 오르막 산길이 시작되었다. 오른쪽에는 호수가 있었다.
나는 너무나 긴장이 됐다. 휘어진 구간이 많아서 천천히 가고 있는데 부모님께서는 차선이 하나인데 내가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하셨다. "너 연습 안했니" "너무 느리다" "자신감이 없다 자신있게 해봐라" 등등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아버지와 운전대를 바꾸게된 이유는....
가족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갓길에 걷고 계셨는데 그걸 피하느라고 핸들을 많이 돌려서 반대쪽으로 차가 넘어가게 되었다. 그 때 아버지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_^ 빨리 원위치 안하고 뭐하냐고 대폭발하셨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시는게 답답하시겠지... 왜 내가 이것조차 어려워 하는지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그럼 직접 운전 하시라구 했다....;;
가족들을 옆에 태우고 가는거, 가족들이 계속 도와주려고 던지는 잔소리들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왜 몰라 ^_^
나도 처음부터 잘하면 좋았겠지~ㅋㅋㅋ
근데 실력 장착된 럭키비키가 아닌 걸 어떡해ㅋㅋㅋㅋㅋ
나도 잘하고 싶다~ㅋㅋㅋㅋ
노력하고 있는데 마음대로 안 되는거고, 처음보다 잘하게 된 것들도 많은데 .... :/
당분간은 부모님을 태우고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찰나의 부주의나 실수로 다치게 하는 건 정말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요즘은 운전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 기대했던 생각과는 달리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게 아니라 더 긴장이 된다 ㅋㅋㅋ....
엄마는 절대로 나보고 혼자서는 멀리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직 도로에 나가면 안될 것 같다고 하셨다.
도로에 나가야 실력이 느는데 나가지 말라고 하시면 나는 그럼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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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느끼는 건, 사람이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는 타고난 능력치가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감각을 타고난 친구들은 말한다.
"운전 그거 할머니도 해 ㅋㅋㅋ 기능이야 기능~"
"야 남들 다하는데 그걸 못해~"
하지만 실제로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이나 예리한 친구들은 이렇게 말을 했다.
"너는 큰 사고 한 두번 나면 다시는 운전대 안 잡을 거 같아"
"그냥 버스 타고 다녀 ㅋㅋㅋㅋ"
"너는 사고 나도 갓길에 차도 못대고 도와달라고 할 거 같아"
"그 위험한 걸 왜 하려고 해, 못 하겠으면 그 냥 안하는게 낫다."
처음에는 당연히 친구들이 나를 억까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못할 것 같은 이유를 물어 보니 아래와 같은 답이 돌아 왔다.
- 작은 일에도 크게 놀람
- 공간 능력이 매우 떨어짐
- 집중력이 짧고 산만함
- 빠른 판단력 대신 생각을 오래 함
그동안 나는 내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
친구들의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 해보니 위 특징들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버스에 앉아 있어도 옆에서 차가 튀어나오면 내가 더 깜짝 놀라는 성격이다. 하하하^_^
확실한 건 운전을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주어진 능력치가 다르고, 나는 추상적인 것이나 섬세한 것, 글쓰기 등에 능력치가 몰빵된 편이기 때문에 운전에 있어서는 남들보다 더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튼 처음 시작할 때보다 연습을 더 한 지금,
결론은 '차라리 안 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왜 누구나 하는 운전을 내가 못하겠다고 하는지 :/
이럴 때면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들도 '나에 대해 정말로 잘 모르는 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운전을 배우면서 부모님과 정말 많이 다투었다. ^_^ (이앙물)
하지만 요즘 운전은 필수이다.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직 크게 다치지 않은 이상 조금 더 노력 해 보려고 한다.
1. 중앙선 사건
처음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한 계기

나는 그 때 시골길에서 주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이 천운이었다고 생각한다.
4차선 도로에서 엄마를 태우고 내가 아빠 뒤를 따라 가고 있었다.
그 때 엄마가 옆에 앉으셔서 운전 면허 학원에 처음 다녔을 때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나 그 때 악셀이랑 브레이크를 헷갈려서 벽을 받았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 때 나는 귀신에 홀린 것처럼 순간적으로 악셀이랑 브레이크가 헷갈렸다.
그리고 앞을 봤는데 아버지 차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 있었다.
그 순간 내가 발을 올리고 있는게 악셀인지 브레이크인지 헷갈려서 악셀을 밟았다.
그 때 나는 솔직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당황해서 내가 어떻게 그 상황을 벗어났는지 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도로에서 몇 바퀴 돌았던 것 같다.
그 때 내 눈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고,
내가 어느 방면으로 움직이다 멈추게 됐는지도, 내가 뭘 봤는지 아직도 궁금해서 블랙박스를 돌려 보려고 했었다...
나는 그냥 악셀이랑 브레이크 두 개를 계속 번갈아 가면서 밟으면서
뭐가 브레이크인지 판별하는데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주변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때 만약에 주변에 차가 있었다면 정말 아찔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 차선 끝에 멈춰있었다.
그 순간 몇 초가 1분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그 모든 시간이 끝나고 차가 멈췄을 때 나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상태였다.
그래서 그대로 운전대를 놔 버렸다.
하지만 반대쪽 차선에서 아버지가 크게 소리 치시는 걸 들었다. "지금 뭐해 빨리 원래 차선으로 와야지!"
그래서 다시 원래 차선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었다.
여기가 시골 길이라서 차가 한 대도 없어서 다행이었던 순간이었다.
이 때부터 나는 약간 내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찰나에 벌어지고, 당황하면 나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통제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주차장 사건
내가 주차하려고 한 곳은 대충 아래 그림과 같다.
입구쪽에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고 주차된 차를 기준으로 양쪽 칸이 비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중 한 자리에 차를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공식대로 해서 후진을 하고 나니까 내 차는 생각과 달리 이미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앞에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차를 돌려서 다시 대려고 하는데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핸들을 돌려야 하는지 약간 어려웠다.
그 때 하필 주차장을 빠져 나가려고 하는 차량들을 내가 막게 되면서 주차장에는 경적 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었다.
내가 후진을 하면 뒷 차를 박을 것 같고 앞으로 가기에는 오는 차와 부딪힐 것 같아서 너무너무 갈등이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후진을 해서 뒤에 있는 차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서 앞 차들을 보냈다.

차들이 빠져 나가고, 나는 처음에 주차하려고 한 곳에는 도저히 차를 댈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자리를 지나쳤다.
그러자 갑자기 맨 안 쪽에 있던 차량 3대에 등이 들어오더니 그 차들이 모두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읭???
난 그 안에 사람이 타고 있는줄 몰랐오...

이렇게 갑자기 다 나간다고??
무튼 갑자기 차량들이 빠져 나가고 3칸짜리 널찍한 주차 공간이 생겼다.

그래서ㅠㅠ 3칸 중 가운데에 차를 댈 수 있게 됐다

3. 화단 사건
다음 날 다시 주차 연습을 하러 물빛노닐터에 갔다. 거기는 주차장이 특이하게 생겨서 안쪽으로 가면 좁아지는 공간이 있다. 나는 후진 주차를 하고 다시 차를 빼서 주차장을 계속 돌면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한테는 화단쪽에서 차를 빼는 건 난이도가 있는 일이었다.
그 때 후진을 해서 그 곳을 빠져 나가려다가 오른쪽 뒷바퀴가 화단 위로 올라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고 뭔가 이상하다 생각을 했는데 계속 후진을 하다 보니 차가 더 기울어져서 뭔가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다. 힘겹게 다시 차를 다시 빼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차되어있던 차들이 또 일제히 빠져 나가고 있었다. ㅠㅠ
나도 남들한테 피해 주기는 싫다^^;
그럼 이제 나는 어디서 연습하지 ㅠㅠ

4. 트럭 아저씨들
그래서 자리를 옮겨서 물빛노닐터 안 쪽에 있는 제일 작은 주차장으로 갔다.
거기는 건물 입구에 트럭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아치형 모양의 굴 같은게 있었다.
내가 주차 연습을 막 시작 했는데 트럭이 두 대 나오더니 아저씨들이 내려서 옆에서 쉬고 있었다.
그리고 팔짱을 끼고 내가 차를 넣었다 뺐다 하는 것만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왕부담...
나는 바로 도망쳤다ㅋㅋㅋㅋ...

5. 명절에 부모님과 다툰 사건
명절에 날씨가 좋아서 부모님께 나들이를 가자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운전을 하시고 창평/고서 쪽으로 빠졌다. 거기 농협 앞에서부터 아빠는 '여기서부터는 직진만 하면 되니까 너가 운전 해봐~ 직진도 못하면 안돼지ㅋㅋ'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난 정말로 직진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직진을 하다 보니 점점 차선이 좁아지고, 구불구불한 오르막 산길이 시작되었다. 오른쪽에는 호수가 있었다.
나는 너무나 긴장이 됐다. 휘어진 구간이 많아서 천천히 가고 있는데 부모님께서는 차선이 하나인데 내가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하셨다. "너 연습 안했니" "너무 느리다" "자신감이 없다 자신있게 해봐라" 등등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아버지와 운전대를 바꾸게된 이유는....
가족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갓길에 걷고 계셨는데 그걸 피하느라고 핸들을 많이 돌려서 반대쪽으로 차가 넘어가게 되었다. 그 때 아버지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_^ 빨리 원위치 안하고 뭐하냐고 대폭발하셨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시는게 답답하시겠지... 왜 내가 이것조차 어려워 하는지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그럼 직접 운전 하시라구 했다....;;
가족들을 옆에 태우고 가는거, 가족들이 계속 도와주려고 던지는 잔소리들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왜 몰라 ^_^
나도 처음부터 잘하면 좋았겠지~ㅋㅋㅋ
근데 실력 장착된 럭키비키가 아닌 걸 어떡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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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고 있는데 마음대로 안 되는거고, 처음보다 잘하게 된 것들도 많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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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기대했던 생각과는 달리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게 아니라 더 긴장이 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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