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극장에서 겟한 액자랑 포스터로 집꾸

1년만에 다시 찾은 광주극장


작년에 처음으로 광주극장을 찾았다.
극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요즘 건물과는 확연히 다른 클래식한 멋이 느껴졌다.
카메라로는 잘 담기지 않는데 나무로 지어진 건물의 따뜻함과,
오래된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낸 고요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공간, 광주극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46번길 10, (062-224-5858)
첫 영화 오전 10:50 ~ 끝영화 오후 19:20
성인 10,000원 / 청소년 90,000원 / 조조 8,000원
조조는 매일 첫번째 타임에 상영하는 영화
온라인 예매는 디트릭스 홈페이지에서 가능
광주극장은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자, 한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극장이다.
1935년 10월 1일 문을 연 뒤,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단관극장(상영장이 하나뿐인 영화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개관 당시에는 무려 1,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였으며, 만석꾼으로 불렸던 최선진 씨가 당시 큰돈이었던 30만 엔을 들여 세운 극장이다. 현재는 좌석 수가 856석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광주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자랑한다.
이곳은 주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기 때문에, 일반 상업 영화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일정 기간을 두고 하루 다섯 편의 영화를 순서를 바꿔가며 상영하기 때문에 언제 찾아가더라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공간을 넘어,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명소이기도 하다.
극장 안에는 직접 그린 영화 포스터와 다양한 굿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어서, 꼭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무엇보다 마음을 끄는 건 옛날 극장처럼 손으로 직접 그린 포스터 간판이 건물 앞에 걸려 있다는 점이다. 그 앞에 서면 잠시나마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극장 주변에는 ‘영화가 흐르는 골목’이라는 테마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한국 영화의 역사와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차분히 둘러볼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따뜻하고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공간에서 영화와 함께하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당시에도 근처에는 일본인이 세운 광주좌라는 극장이 있었다. 그래서 조선인이 만든 광주극장은 지역민들에게 더욱 뭉클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광주극장은 검열을 피해 창극단 공연이나 판소리 무대를 올리며 항일정신을 이어갔고, 해방 이후에는 김구 선생님의 강연회와 연극제, 음악회가 열리며 문화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968년에는 큰 화재로 극장이 불에 휩싸였지만, 광주극장은 꿋꿋하게 다시 일어섰다. 건물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좌석도 전부 교체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했다.
2000년대 초반, 광주에도 대형 멀티플렉스가 속속 들어서면서 관객은 점점 줄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2001년에는 광주광역시교육청으로부터 “극장 폐쇄 명령”까지 받게 되었다. 이유는 극장 인근에 유치원이 있어 학교보건법에 저촉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광주극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심야 예술영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다른 극장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꾸준히 상영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오늘날까지 광주극장이 남아 있는 건, 이 극장을 지키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애정 덕분이다. 단순한 극장이 아니라, 역사를 품고 있는 살아 있는 문화공간이기에 더욱 값진 곳이라 할 수 있다.

광주극장은 2003년, 광주 최초로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그때부터 상업영화 대신 예술영화, 독립영화, 제3세계 영화 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꾸준히 다루기 시작했다.
이곳만의 특별한 운영 원칙도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아날로그 영사기로 필름 영화를 상영하고, 상업 광고는 절대 상영하지 않는다. 또 영화 크레딧이 모두 끝날 때까지 조명을 켜지 않는 것도 이곳만의 전통이다. 작은 규칙 같지만, 모두 관객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특별하다.
하지만 경영 사정은 늘 녹록지 않았다. 2015년부터 공적 지원이 끊기면서 지금도 후원회원을 모집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 운영이 계속된다면 광주극장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다행스러운 건,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오늘도 광주극장은 꿋꿋하게 불을 밝히며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아래는 후원페이지 ▼
광주극장의 100년 극장 꿈을 응원해주세요
www.wegive.co.kr

주차 정보와 관람 꿀팁
광주극장의 상영 스케줄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주간 별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cinema_gwangju_1933/
광주극장은 신흥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영화 1편을 관람하면 1시간 무료 주차가 제공된다.
또한, 광주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 하루의 첫 번째 영화(10시 40분 시작)는 조조 할인이 적용되어 8,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조금 더 영화를 많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5편 패키지 관람권도 판매하고 있다.
이 패키지를 구매하면 조조 할인 가격으로 영화 5편을 볼 수 있어 훨씬 더 알뜰하게 극장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비좌석제라서 자리 착석도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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